검색결과315건
프로야구

[IS 부산] 새 역사 쓴다...통산 홈런 1위 앞둔 최정, 23일 롯데전 선발 복귀

새 역사가 기다리고 있다. 최정(37·SSG 랜더스)이 돌아왔다. SSG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4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 1차전을 치른다. 21일 홈(인천 SSG 랜더스필드) LG 트윈스전에서 불펜이 흔들리며 승수를 쌓지 못한 상황. 하위권 롯데를 상대로 반등이 필요하다. 이 경기는 선발 라인업에 관심이 모였다. 지난 1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상대 선발 투수 윌 크로우의 공에 옆구리를 맞은 뒤 계속 결장했다. 다행히 골절이 아닌 타박상이었지만, 역대 최다 사구를 기록(330개)한 선수인 만큼 우려가 더 큰 게 사실이었다. 최정은 지난 주말 LG와의 3연전 기간 배팅 훈련을 소화했다. 옆구리를 계속 만졌다. 하지만 선수가 직접 경기 소화에 문제 없다고 알렸다. 23일 롯데 1차전에서 3번 타자·3루수, 원래 자리에 나선다. 6일 만에 복귀다. 경기 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경기 전에 치는 걸 봤다. 선수가 '아프지 않다'라고 하더라. 정신력이 강한 친구다.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최정은 현재 467홈런을 기록,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과 통산 홈런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1개만 더 치면 KBO리그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가 된다. 이숭용 감독은 "오늘(23일)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실전 감각 저하 등 변수가 있지만 "(최)정이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롯데 선발 투수는 우완 사이드암스로 투수 한현희다. 최정은 한현희를 57번 상대, 51타수 14안타, 타율 0.275, 2홈런을 기록했다. 부산=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23 17:42
프로야구

"경기 끝나고 다리에 쥐가…" 타율 0.483 이주형, 또 햄스트링 부상 [IS 인천]

키움 히어로즈 리드오프 이주형(23)이 또 한 번 햄스트링 부상에 쓰러졌다.홍원기 키움 감독은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 원정 경기에 앞서 "이주형이 오른쪽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어제 경기를 마친 뒤 다리에 쥐(경련)가 오는 거 같다고 하더라. 오늘 아침에도 치료받으면서 쥐가 오는 상태라고 했는데 크게 걱정하진 않았다"며 "한번 검진해 보자고 해서 받았는데 오후 4시 넘어서 햄스트링 손상으로 진단이 나왔다"고 침통해했다.이주형은 허벅지 부상 탓에 지난 2일 1군에 '지각 등록'됐다. 당시엔 왼 햄스트링이 문제였는데 이번엔 오른 햄스트링을 다쳤다. 부상 전까지 시즌 7경기 출전, 타율 0.483(29타수 14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던 터라 더욱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홍원기 감독은 "회복 기간은 2주가 나왔다"고 말했지만 워낙 민감한 부위인 만큼 향후 재활 치료 과정을 지켜본 뒤에야 정확한 복귀 시점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홍원기 감독은 "어제 타석에서 밸런스가 안 좋아 보였다. 그게 좀 원인이었던 거 같다. 배팅할 때도 신경이 쓰인다는 표현을 했었다. 안타깝다"며 "나보다 본인이 가장 속상할 거다. 누구보다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고 열심히 했는데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게 안타깝다. 부상 상태는 (경미한) 그레이드1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한 더블 체크가 필요할 거 같다"고 말했다.엔트리 제출 직후 부상 소식이 전해져 이주형은 12일 1군에서 빠진다. 홍원기 감독은 "일단 오늘 게임에 집중하고 추후 어떤 선수로 대체하고 어떻게 운영할지는 파트 코치와 상의하고 회의를 해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11일 SSG전은 변상권이 리드오프, 도슨이 중견수를 맡는다. 선발 라인업은 변상권(좌익수) 도슨(중견수) 김혜성(지명타자) 최주환(1루수) 이형종(우익수) 김휘집(3루수) 고영우(2루수) 김재현(포수) 이재상(유격수) 순이다.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4.11 17:38
메이저리그

도박에 박살난 '형제애'…'악연'으로 끝난 오타니와 미즈하라

10년 넘게 이어온 인연이 '악연'으로 끝났다.미국 야후 스포츠는 22일(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오랜 통역사이자 친구인 미즈하라 잇페이가 자신의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수백만 달러를 훔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고 전하며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에서 나온 배경 정보를 연대순으로 정리했다.오타니와 미즈하라의 만남은 201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해 오타니는 고교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NPB) 니혼햄 파이터스에 입단한 거물 신인으로 외국인 선수 크리스 마틴의 통역사로 일을 시작한 미즈하라를 만났다. 2018년 니혼햄을 떠나 메이저리그(MLB) LA 에인절스와 계약한 오타니는 '익숙한' 미즈하라를 통역사로 고용했다. 올겨울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도 그의 곁에는 미즈하라가 있었다. ESPN이 밝힌 미즈하라의 연간 급여는 30~50만 달러(4억원~7억원)다. 미즈하라의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진 건 2021년이다. 당시 미즈하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포커 게임을 하다가 도박 업자 매튜 보이어를 만났다. 미즈하라의 도박 인생은 2023년 10월경 연방 수사관들이 보이어의 집을 급습한 뒤 수면 위로 드러났다.은행 기록에 따르면 2023년 9월과 10월 오타니의 이름으로 보이어의 직원에게 2건, 총액 100만 달러(13억원) 송금이 이뤄졌다. 추정되는 도박 빚만 최소 450만 달러(60억원). 오타니의 돈까지 훔쳐 불법 도박에 사용했다는 사실이 거론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미즈하라는 '보이어를 통한 베팅이 합법적이라고 생각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팬들의 반응은 차갑다. ESPN은 '미국에선 스포츠 배팅이 거의 40개 주에서 합법이지만 캘리포니아에선 여전히 불법'이라고 처벌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오타니는 지난해 12월 10년, 총액 7억 달러(9377억원)라는 프로 스포츠 역사상 최고액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미즈하라는 별문제 없이 입단식에도 참석하는 등 '오타니의 입'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물밑에선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었다. 지난 1월 연방 당국이 보이어를 수사하다가 오타니의 이름을 발견한 것이다.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린 수사 당국을 통해 관련 사실이 언론에 퍼졌고 결국 21일 미즈하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해고됐다.ESPN은 '미즈하라는 2018년 이후 더그아웃, 라커룸, 선수 라운지, 미디어 행사 등에서 오타니의 통역을 맡으며 야구팬들에게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며 '경기 중에는 오타니와 함께 스카우팅 보고서를 검토하는 등 둘은 거의 떨어져 있지 않았다.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심부름을 하고 물통을 나르는 등 항상 곁에 있었다. 동료들은 우정을 넘어선 '형제애'라고 표현할 정도'였다며 이번 사건의 충격을 전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3.22 12:30
프로야구

[IS 오키나와] 로하스 영입한 이강철 감독, 그의 시선은 '백호'로 향한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강백호(25)를 향한 기대를 내비쳤다.이강철 감독은 24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백호가 올해 자기 것만 해주면 타선이 강해질 거 같다"고 말했다. 강백호는 최근 두 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개인 기록이 악화했는데 더 큰 문제는 경기 출전이었다. 잔부상에 시달려 연평균 66.5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71경기 출전, 타율 0.265(238타수 63안타)에 머물렀다.타선의 짜임새가 단단해지려면 강백호가 과거 보여준 위력적인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 강백호는 프로 2년 차이던 2019년부터 3년 연속 3타율 3할3푼 이상을 유지한 강타자다. 2021년에는 타율 0.347, 출루율(0.450)과 장타율(0.521)을 합한 OPS가 0.971이었다. 프로 1년 선배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경쟁 관계를 만들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는데 거듭된 부상과 부진 탓에 주목도가 크게 떨어졌다. 이강철 감독은 2024년 타선이 좀 더 업그레이드하려면 강백호의 반등이 필수적이라고 내다봤다. 이강철 감독은 "천성호와 로하스가 들어오면서 왼손 타자 2명이 플러스 됐다. 그런 면에서 타선이 나쁘지 않다"며 "배정대와 김민혁을 1~2번에 쓰려고 하는데 잘해주면 황재균과 장성우가 6~7번으로 빠져야 한다. 타선의 무게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T는 오프시즌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영입했다. 로하스는 2020시즌 KBO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역대급 외국인 타자'. 그해 홈런 47개(장타율 0.680)를 쏘아올려 가공할 만한 화력을 보여줬다. 2017년부터 4년 동안 KT에서 뛰었던 그는 2020년 12월 일본 프로야구(NPB) 한신 타이거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두 시즌 동안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한 뒤 KT 복귀를 선택했다. 타선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 발 빠르게 움직인 결과였다.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만난 로하스를 두고 "썩 마음에 안 든다"고 농담을 던진 이강철 감독은 "걱정을 안 하고 보는 게 그동안 쌓아온 기록이 있지 않나. 일본 야구도 경험했고 배팅하는 걸 보면 장타가 아직 있다. 그런 점에선 걱정을 안 하고 있다"고 흡족해했다. KT는 2022년부터 두 시즌 활약한 앤서니 알포드의 수비 때문에 애를 먹었다. 이강철 감독은 "(로하스는) 기본적인 건 잡는다"며 껄껄 웃었다.오키나와(일본)=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4 14:41
메이저리그

이정후, 경미한 옆구리 통증…25일 팀 시범경기 첫 경기 결장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옆구리 통증 문제로 25일(한국시간) 열리는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결장한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24일 현지 취재진에게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멜빈 감독은 "내일 라인업에 이정후는 없다"며 "가벼운 옆구리 통증 문제로 오늘은 티배팅만 했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는 25일 시카고 컵스와 2024년 스프링캠프 첫 시범경기를 치른다.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최대 1억1300만 달러(1506억원)에 계약한 이정후의 데뷔전으로 관심이 쏠렸는데 예상하지 못한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멜빈 감독은 "하루나 이틀 정도 뒤에 실전에 출전할 것"이라고 전했다.샌프란시스코는 26일 텍사스 레인저스, 27일 LA 에인절스, 28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차례로 맞붙는다.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한 이정후는 개막전 리드오프 출전을 목표로 스프링캠프를 소화 중이었다.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4.02.24 09:16
메이저리그

한국에서 와서...'PS 진출 확률 32.2%' 샌프란시스코, 반전 키워드는 또 이정후 '적응'

시범경기가 다가오면서 빅리그 데뷔를 앞둔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전망도 다양한 시각으로 나오고 있다. 메이저리그(MLB) 전체 타자 중 타율 부문 10위 안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는 놀라운 전망도 있지만, 빠른 공 등 적응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이정후가 스프링캠프에서 처음으로 라이브 배팅 훈련을 소화한 20일(한국시간) MLB닷컴은 샌프란시스코의 팀 상황을 소개하며 이정후를 소환했다. 이 기사에 요점은 이렇다. 일단 지난 시즌(2023) 월드시리즈에서 맞붙은 텍사스 레인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모두 개막 전까지 포스트시즌(PS) 진출 확률이 낮았으며, 현장의 실제 결과는 예측을 벗어나는 일이 많다고 전제했다. 올해도 통계 사이트의 자체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산출한 2024시즌 PS 진출 확률이 낮은 10개 팀이 있고, 이 팀들이 예상을 깨기 위해선 어떤 조건이 필요한지 짚었다. 샌프란시스코의 PS 진출 확률은 32.2%였다. 같은 지구(내셔널리그 서부) LA 다저스와 애리조나의 전력이 좋아졌고,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의 전력 보강은 의문점이 있다고도 설명했다. 타선의 화력, 선발진의 경험을 약점으로 짚었다. 알렉스 콥과 로비 레이, 베테랑 선발 투수들이 부상 재활 치료로 시즌 초반 나서지 못하는 점도 언급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반전을 보여주려면 외부 영입한 선수들의 선전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1억1300만 달러를 투자한 이정후, 4200만 달러를 투자한 호르헤 솔레어 그리고 강속구 투수 조던 힉스 얘기였다. 그러면서 이 기사는 "3명 중 2명이 큰 변화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FA 선수들이 활약해 만든 즉각적 성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일로 보인다"라고 했다. 힉스는 불펜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전환하는 점에 이어 이정후가 한국에서 온 점(Lee from Korea)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설명 없이, 리그가 달라져 생길 수 있는 적응 문제를 꼬집었다. 지난 15일 같은 매체(MLB닷컴)에서 나온 기사에서도 이정후의 적응을 변수로 꼽는 시선이 있었다.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세 가지 키워드를 전하며 "KBO리그에서 7시즌(2017~2023) 통산 타율 0.340,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를 기록한 이정후이지만, 적응 과정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이정후는 지난달 31일 미국 출국을 앞두고 적응을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하루빨리 익숙해지는 게 관건인 건 분명하다. 아직 MLB 데뷔 경기도 치르지 않은 이정후를 향한 시선이 다양한 것도 당연하다. 분명한 건 이정후가 2024시즌 샌프란시스코 키플레이어라는 것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20 17:13
메이저리그

[김하성 기자회견] '아시아 최초 내야 GG' 김하성 "'반짝' 아닌 것 증명할 것"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다.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아시아 최초 내야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로 역사에 남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플루크가 아닌 더 발전할 수 있는 2024시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김하성과 소속사 서밋 매니지먼트는 20일 서울 청담 리베라호텔에서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하성은 지난 6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이 발표한 골드글러브 수상자 중 유틸리티 부문에서 이름을 올렸다. MLB에 진출한 아시아 내야수들 중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건 김하성이 역대 최초다.김하성은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받게 돼 정말 영광"이라며 "MLB를 꿈꾸는 많은 유소년선수들, 프로야구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김하성은 힘든 첫 해를 이겨낸 도우미로 박찬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고문을 꼽았다. 그는 "첫 해 큰 실패를 맛봤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떨어질 때 감당이 안 됐다"며 "당시 박찬호 선배께서 내게 '올라간다고만 생각하기 보다 꾸준히 나아간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안될 때는 잠깐 멈추고, 다시 또 시작하고 나아가면 된다'고 해주셨다. 그 말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김하성은 플루크로 끝나지 않고 내년 더 좋은 시즌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김하성은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며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다음은 김하성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골드글러브 발표 날, 두 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2루수 부문 보도도 많았는데 수상 실패했다. 유틸리티 타게 됐는데, 수상 소감 보면서 감정 묘했을 거 같은데.사실 2022년도에도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그때는 수상을 못 했다. 그래서 사실 골드글러브 발표할 때 집에서 자고 있었다. 핸드폰 진동이 너무 많이 울려서 뺐더니 '수상을 했다'고 들었다. 그제야 나도 유튜브로 확인했다. 실시간으로 보고 있었으면 좀 많이 심장이 뛰었을 것 같다. 2루수 부문이 먼저고 유틸리티 부문이 제일 마지막이라 들었다. 2루수에서 못 받아 엄청 긴장하고 있지 않았을까. 자고 있길 잘 했다.-자신이 어느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고 생각했나둘 다 받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상하고 싶었다. 2루수 부문도 좋지만, 유틸리티 부문이 예전엔 어떨지 몰라도 지금 메이저리그에서 멀티 플레이에 대한 기대와 가치가 많이 높아졌다. 그래서 유틸리티 부문 상을 받고 싶었다.- 수비 지표가 크게 영향을 끼치는 상이다. 시즌 중 지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진 않았겠지만,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지표가 있다면.수비 지표를 확인 안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확인하고 있었고, 시즌 막판에는 제가 타격 성적이 많이 떨어져 수비까지 신경쓰지 못했다. 수비 지표까진 신경쓰지 못했다. 개인적으로 어떤 지표가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다 좋아야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다. -소속팀이 (주전 유격수로) 잰더 보가츠 영입으로 부담은 없었는지.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동료인 토미 에드먼과 함께 후보에 올랐는데.사실 포지션 변경할 때 부담이 안 됐다면 사실 거짓말인 것 같다. 저한테는 포지션을 가릴 상황은 아니었다. 제가 구단한테도 전달했던 건 저는 포지션 보다는 출전 시간이 더 중요하다. 어디든 나가서 최선을 다 하겠다는 말을 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와 주위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2루수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올릴 수 있던 거 같다.에드먼 선수와는 경기 중에도 만나서 많은 이야기 나누기도 했다. 축하한다 이런 말도 했던 것 같다.-에드먼과는 평소 어떤 이야기 나누는지.사실 WBC 때는 많이 가깝게 지냈고, 팀이 다르다 보니까 많이 좀 연락을 못 했는데, 그래도 연락할 때마다 서로 반갑게 맞이했다.경기 중에는 에드먼 선수가 어찌됐든 나보다는 MLB 경력이 더 많은 선수지 않나. (선배로서) 내게 '잘 하고 있다'고, '계속 끝까지 (좋은 페이스로) 갔으면 좋겠다' '서로 잘했으면 좋겠다' 이런 말을 나눴던 거 같다. -버블헤드 헬멧 벗겨지는 게 김하성의 허슬 플레이 상징이 됐다. 특수 헬멧 제작했는데. 헬멧이 더 벗겨지지 않는 게 아쉽지는 않나?헬멧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팬분들은 헬멧이 벗겨질 때마다 환호도 한다. 그 모습을 보고 허슬 플레이를 많이 한다고들 하신다. 다만 난개인적으로 뛸 때 머리에 공이 맞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구단에 말을 했고, 구단 쪽에서도 헬멧을 여러 가지 바꿔서 주긴 했다.그런데도 계속 벗겨지더라. 이번에 헬멧을 제작하면서 원래보다는 좀 덜 벗겨지는 것 같다. 팬분들의 기대는 있지만, 헬멧이 안 벗겨져야 내가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머리가 작아서 헬멧이 벗겨지는 건 아닌 거 같다. 헬멧이 많이 딱딱하고, 무게가 있다 보니 벗겨지는 것 같다. 경기 중 조금만 흔들려도 벗겨졌던 것 같다. 내가 (달리기가) 빠르다 보니까 바람을 더 많이 맞아서 그런 것도 있는 것 같다.-골드글러브 수상 후2주가 지났다. 수상 전과 뒤 달라진 게 있을까.수상 전에는 사실 골드글러브를 받을 거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런데 수상을 하고 나니 욕심이 생기는 거 같다. 내년에도, 앞으로도 골드글러브 수상을 하고 싶다는 생각하면서 운동 중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축하는.밥 멜빈 감독(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감독)님께 축하 받았던 게 좀 기억에 많이 남았던 거 같다. 내게 '내가 만나본 선수 중에 네가 정말 손에 꼽힐 만한 선수였다. 같이 해서 좋았다. 축하한다'고 말을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유틸리티 플레이어 골드글러브 부문 수상 경쟁이 쟁쟁했다. 그들을 제치고 김하성이 수상할 수 있었던 자신의 장점은 무엇일까.경쟁한 선수들 모두 너무 뛰어난 이들이라 걱정 하긴 했다. 수비 수치로 내가 더 좋아 받았던 것 같다. 한국과 다르게 미국은 골드글러브를 딱 수비만 본다. 수비 지표가 두 선수보다 좋아서 받았던 것 같다. -한국과 일본, 미국의 수비 스타일이 다르다는 말을 많이 한다. 직접 느껴본 차이는 무엇일까. 야구의 기본은 어느 정도 다 똑 같은 것 같다. 다만 미국은 좀 창의적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래서 맨손 캐치, 백핸드 캐치도 나오고 그후 바로 러닝 스로를 하는 경우도 많다.한국에 있을 때는 나도 기본기에만 너무 집중했던 것 같다. 무조건 정면에서 잡으려 했다. 미국에 오니 원 핸드 캐치를 자유롭게 잡았으면 좋겠다고 들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응용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아졌다. 물론 MLB 그라운드 상태가 한국보다 좋았던 것도 (수비 스타일 차이가 생긴) 이유다. 그런 부분이 하나 하나 겹치다 보니 한국에서 보다 미국에서 수비가 좀 더 좋아졌던 거 같다.-멘털이 성장하도록 영향을 준 이가 있는지.야구는 한 시즌이 정말 길기 때문에 멘털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찬호 선배와 이야기했던 게 정말 도움이 됐다.난 평생 운동만 하다 보니 항상 업 다운이 있다 생각했다. 올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다. 그런데 MLB 진출 후 첫 해 큰 실패를 맛봤다. 프로 커리어에서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그때 힘들었던 게 내가 '계속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올라가야 한다고만 생각하면서 야구하다 보니 떨어질 때 감당이 안 됐다.당시 이런 말을 박찬호 선배께 했다. 그랬더니 선배께서 해주신 말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보다 꾸준히 나아간다 생각했으면 좋겠다. 안될 때는 잠깐 멈추고, 다시 또 시작하고 나아가면 된다"고 해줬다. 그 말이 멘털에 도움이 됐다. 한 시즌 동안 꾸준히 나아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고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하게 됐다. 그게 긴 시즌을 치르는 데 도움이 됐다.- 매년 발전하고 있는데 어떤 마음으로 준비했나."첫 해 많이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야구해오면서 항상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거보단 단단한 콘크리트 위에 성을 쌓아야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노력했다. 노력은 모든 선수들이 다 하겠지만.그래서 안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정말 훈련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빠른 볼을 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수비는 첫 해에도 자신 있었는데 공격에서 문제점이 많이 나타났다. 공격적으로 정말 많이 무너져 있는 상태였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다. 일단 부딪혀야 하겠다고 생각해서 배팅머신을 160㎞/h에 맞춰 놓고 많이 쳤다. 그때 엄지 손가락도 참 많이 부었다. 그런 열정들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최원제 코치님을 만나면서 다시 정립하는 계기도 얻었다. 그 과정에서 타격에서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수비 부분에서는 내 어깨가 좀 좋다고 생각한다. 공을 잡으면 아웃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던 것 같다. 결국 그렇게 하다 보니까 수비 지표도 더 좋아졌던 거 같다. - 실질적인 조언을 후배 선수들에게 준다면.어린 친구들은 하나인 거 같다. 야구를 잘해야지 메이저리그 가는 건 당연하다. 그건 본인들이 알아서 준비해야 한다. 그보다 어릴 때 영어를 좀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한다. 의사소통이 결국 제일 중요하다. 난 메이저리그 갈 거라는 생각도 못했고 영어 아예 못해서 지금도 애를 먹고 있다.어린 학생들 꿈이 있다면 영어 공부 미리 해도 좋겠다. 메이저리그 안 가도 사회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겠나. 정후와 우석이는 한국에서 워낙 잘하고 대단한 선수라는 거 이미 알고 있다. 그 선수들이 도전하는 게 다른 많은 선수들한테도 귀감이 될 것 같다.(회화 문제에서) 그 선수들이 만약 미국에 진출하면, 저랑 비슷할 거 같다. 두 선수도 제가 알기로 영어 잘 못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지금이라도 조금씩 공부하라는 말 해주고 싶다. 그리고 먼저 다른 선수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한국 선수들은 어떻게 보면 MLB에서 이방인이다.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그 선수들이 우리를 어떻게 인정해줄지도 결정된다. 먼저 많이 다가갔으면 좋겠다. -수상 이후 목표, 롤 모델 있는지. 국내 비슷한 포지션 주목하고 있는 선수 있는지.골드글러브를 받았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은 생각이 많다. 올해 골드글러브뿐 아니라 실버슬러거에도 후보에 올랐고, 이런 부분이 제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데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내야수 중에는 김혜성이 다음 MLB 진출 후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서 뛰는 것도 봤다. 혜성이가 그 나이대 선수들과는 좀 다르구나 생각했던 거 같다. 혜성이가 잘 성장하면 저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워낙 성실한 선수고 야구 열정 많은 선수다.혜성이에게도 연락이 자주 온다. 궁금한 게 엄청 많은 것 같다. 궁금한 게 많다는 건 미국 진출 생각있다는 것이니 정말 감사하다. 내년 시즌 포스팅으로 알고 있는데, 혜성이도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걸 보고 싶다.-메이저리그 수비 못지 않게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 보여줬다. 내년에 실버슬러거와 골드글러브 동시 수상 욕심은.받으면 정말 좋겠지만, 아직은 실버슬러거를 받기에 성적이 부족한 것 같다.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른다. 내년에도 자신 있게 한 시즌을 치를 생각이다. 받기 힘들겠지만 한 번 후보에 올랐으니 노력해보겠다.MVP(최우수선수 )득표도 했는데, 투표해주신 분께 너무 감사드린다. 사실 그만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그런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고. 투표를 받았다는 거에 대해서도 저에게는 큰 자부심인 것 같다.-올해부터는 마이너 거부권도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이었다. 그게 심적으로 한 시즌 이어나가는데 도움이 됐나. 이런 부분에서 정후에게 많은 조언했다. 난 마이너 거부권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사실 첫 해 엄청 못했는데 마이너에 안 내려갔다. MLB에서는 연봉을 많이 받으면 마이너리그에 내리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그러다보니 마이너 거부권이 큰 의미 없던 것 같다. 내가 진출할 당시에는 선배들 중 마이너리그에 가 계셨던 분들이 좀 있었다. 마이너리그로 가면 정말 큰 일 나는구나 생각을 많이 했던 거 같다. 그래서 저도 마이너리그 거부권에 대한 집착이 있었다. 하지만 정후의 경우 미국에 진출한다면 돈을 적게 받고 가진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러니 마이너리그 거부권에는 집착할 이유가 없을 거 같다. 마이너리그 거부권보다는 옵트아웃을 넣는 게 맞다고 본다. -내년 목표는.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이 골드글러브는 항상 받고 싶은 생각이 있다.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건 수비라고 생각한다. 반짝이로 받은 게 아니라는 걸 계속 증명하고 싶다.- 미국 생활에서 어려웠던 점이 있다면.첫 해는 다 어려웠던 거 같다. 지금도 사실 어려운 게 많다. 결국 시간이 약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알게 되는 게 많아졌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여 편해지는 것 같다.사실 첫 해는 매일매일이 새로운 날이다 보니 그게 가장 어려웠다. 다음날 무슨 일이 벌어질 지 모르고 하루하루 지내다보니 힘들었다. 지금은 3년 째가 됐고 이제 대충 안다. 스케줄도 그렇고 다음 날이 어떻게 흘러갈지 알게 됐다. 다 알고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도 세이브할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에서도 마찬가지다.그런 부분이 편해졌다. 시간이 결국 경험을 해봐야 얻게 되는 게 있는 거 같다.한국인 선수로서 책임감은 있다. 앞선 선배들이 결국 다 닦아놨던 길을 걸어간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길을 또 걸었기 때문에 내 밑에 후배들도 좋은 도로를 달릴 수 있도록 정말 잘해야 할 것 같다.-타격 지표는 어떻게 향상시키고 싶은지.지난해 시즌 전 장타를 더 치고 싶다는 말을 했던 것 같다. 조금 아쉽다. 시즌 마지막 한 달이 정말 힘들었다. 내년에는 마지막까지 체력적으로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조금 더 강한 타구를 내년 시즌에도 날릴 수 있게 집중할 생각이다.아직 내 타격은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다. 했던 훈련들을 꾸준하게 계속하면서 노력하겠다. 땀을 더 흘려야할 것 같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인데, 골드글러브를 갖고 나서는 FA 직전 시즌인데."내년이 FA라 중요하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MLB 도전할 때부터 내게 중요하지 않은 시즌은 없었다. 그래서 늘 똑같이 최선을 다해 준비할 거다.FA를 하게 된다면 커리어 첫 번째 기회다.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은 시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년 서울 개막전에 뛰게 됐는데."한국에서 열리는 첫 개막전에 참가해서 너무나 영광이다. 여기에 어린 친구들이 와서 보면 메이저리거의 플레이를 보고 꿈을 키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두 경기를 하는데 한 경기에서 안타 하나씩은 치고 싶다.샌디에이고 선수들이 한국에 관심이 많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한국에 대해 많이 알려주고 같이 많이 돌아다닐 것 같다.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귀찮게 할 것 같다. 그래도 처음 오는 거니까 잘 데리고 다니겠다." 청담=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11.20 12:42
프로야구

[IS 포커스] 전방향 목례+12구 승부+마운드 셀피...이정후, 여운 남긴 홈 고별전

이정후(25)가 KBO리그 복귀전이자, 고별전을 치렀다. 키움팬과 뜨거운 작별 인사를 나눴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고척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키움이 5-3으로 앞선 8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수종의 대타로 타석에 나섰다. 키움은 앞선 상황에서 임지열이 재역전 투런홈런을 치며 홈팬을 열광시켰다. 열기가 채 가시가 전, 이정후가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고 함성은 더 커졌다. 타석에 선 이정후는 1루·홈·3루 쪽 관중을 향해 차례로 모자를 벗어 인사를 전했다. 이어진 승부. 공교롭게도 마운드엔 올 시즌 초까지 한솥밥을 먹다가 삼성으로 이적한 김태훈이 있었다. 이정후는 최선을 다했다. 볼카운트 3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 연속 파울을 치며 12구 승부를 끌어냈다. 스윙 한 번, 한 번에 관중은 열광했다. 결과는 내야 땅볼. 우편향 수비 시프트가 가동됐고, 잘 맞은 타구가 내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는 이정후를 향해 큰 박수가 쏟아졌다. 이정후는 지난 7월 22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중 왼쪽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스스로 트레이닝 파크에 콜을 해 부축을 받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검진 결과 발목 힘줄을 감싸는 신전지대가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이 불가피했다. 재활 치료 기간만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술 뒤 재활 치료를 병행한 이정후는 지난달 초 1군에 합류했다. 엔트리에도 등록됐다. 예상보다 빠른 복귀였다. 이후 전날(9일)까지 출전은 하지 않았다. 현재 이정후는 프리배팅까지 소화했다. 통상적으로 프리배팅 뒤 라이브 배팅, 2군 실전 경기 출전을 거쳐 문제가 없을 때 1군에 복귀한다. 결국 이정후의 1군 복귀와 이날(10일) 삼성전 출전은 팬 서비스 차원이다. 이정후는 올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문을 두들긴다. 현지 언론도 그를 향해 관심을 높이고 있다. 최근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단장이 고척돔을 찾기도 했다.10일 삼성전은 키움의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다. 이정후에겐 '흰색' 키움 유니폼을 입고 고척돔에 나서는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었다. 그는 7시즌(2017~2023) 동안 성원한 팬들을 위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그라운드에 섰다. 키움은 5-3으로 승리하며 홈 최종전을 찾은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경기 뒤 홍원기 감독 이하 선수단은 1루 쪽 홈팬들 앞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하는 인사말을 전했다. 이어 전광판에는 지난 7시즌, 이정후의 활약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왔다. '다시 함께 뛰자'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일종의 송별회였다. 영상이 끝난 뒤 이정후는 마이크를 잡았고, 팬들을 향해 직접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후 몇몇 친한 동료들과 마운드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정후는 "어제부터 경기에 나서기 전까지 굉장히 긴장했다. 타석에 들어간 뒤 긴장이 풀렸다. 홈에서 내 마지막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라고 전했다. 이어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며 뭉클한 마음을 느꼈다. 지난 7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더 긴 야구 인생이 남았지만, 내가 처음 시작했던 키움에서의 이 7년은 가슴속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10.11 07:39
메이저리그

김하성 2G 연속 무안타…2연패 SD, 멀어지는 가을 'PS 확률 '5.4%'

김하성(28)이 침묵한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또 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한 없이 낮아지고 있다.샌디에이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패밀리필드에서 열린 2023 MLB 정규시즌 밀워키 브루어스전에서 4-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최근 2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정규시즌 성적이 61승 69패(승률 0.469)까지 떨어졌다.이날 1번 타자·2루수로 출전한 김하성도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으로 최소한의 역할만 했을 뿐, 팀 승리를 만드는 선봉장까진 아니었다. 전날(26일) 밀워키전에 이어 무안타에 그쳤다. 2경기 연속 무안타는 6월 11∼15일 이후 73일 만이다. 0.290까지 올라갔던 시즌 타율은 2경기 연속 무안타에 0.276까지 내려갔다.그나마 김하성이 맹타를 휘두르는 동안 5할 승률을 노렸던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확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고 있다. 27일 밀워키전 종료 시점 기준으로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7위에 머무르고 있다. 3위까지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는데, 문제는 거리다. 3위 시카고 컵스 기준으로 1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3.5경기를 앞서고,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컵스의 반 경기에 앞에 있다. 이어 4위 신시내티 레즈가 컵스보다 1경기 아래, 5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그보다 반 경기 더 아래에서 경쟁 중이다. 6위 마이애미 말린스가 컵스와 3경기 차. 한 달여 남은 잔여시즌 일정에서 마이애미까진 도전 가능성이 희박하게나마 남았다.그래도 이 팀들은 5할 승률(마이애미 65승 65패) 이상을 유지한다. 샌디에이고는 5할-8 승률에 컵스와 승차가 7경기에 달한다. 통계도 날이 갈수록 냉정해지고 있다. MLB 통계업체 팬그래프는 27일 경기 종료 후 샌디에이고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5.4%까지 낮춰 계산했다. 예상 승수는 79.3승으로 역시 5할에 미치지 못한다.시즌 전 예상을 떠올리면 거짓말 같은 현실이다. 팬그래프는 시즌 전만 해도 샌디에이고가 91.5승을 거둘 거라 예상했고, 포스트시즌 확률도 85.3%라고 계산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확률이 11.1%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14%)에 이어 리그 전체 2위에 달했다.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의 예상 승수는 99.9승,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 96%라는 더 확신에 찬 전망을 남기기도 했다.압도적 투자 때문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 8000만 달러 계약으로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매니 마차도(11년 3억 5000만 달러) 다르빗슈 유(6년 1억 800만 달러) 제이크 크로넨워스(7년 8000만 달러)와 연장 계약도 맺었다. 팬그래프에 따르면 올 시즌 추정 팀 연봉이 2억 8000만 달러(사치세 계산 기준)에 달한다. 85.3%가 5.4%가 된 건 결국 이들의 부진 탓이다. 보가츠(OPS 0.730) 마차도(OPS 0.781) 크로넨워스(OPS 0.690) 다르빗슈(8승 10패 평균자책점 4.56) 등 투자한 선수들 모두 부진했다. 팀 내에서 김하성(OPS 0.810)보다 타격 성적이 뛰어난 이가 후안 소토(OPS 0.884) 한 명이 전부다. 설상가상 크로넨워스는 26일 밀워키전에서 상대 투구에 오른손 손목을 맞고 골절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구단과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 김하성의 계약 마지막 해인 내년은 올해보다 더 어렵다. 마차도와 보가츠의 부활 가능성은 있으나 30대 후반인 다르빗슈가 부활할 가능성은 낮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 수호신 조쉬 헤이더는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는다. 이대로면 지출은 그대로, 전력 구멍만 커진 채로 2024시즌을 맞이해야 한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8.27 11:45
프로야구

[포수의 신(信)] 진갑용, 그 특별한 '눈 리드'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은 한국 야구 역사에서 가장 큰 쾌거로 꼽힌다. 쿠바와의 결승전 9회 말 1사 만루 위기에서 투수 정대현과 호흡을 맞춰 타자 율리 구리엘의 병살타를 유도하며 3-2 리드를 지킨 포수는 바로 진갑용(49) KIA 타이거즈 수석 코치다. 당시 결승전에서 진갑용 코치는 허벅지 부상 탓에 선발로 출전하지 못했다. 9회 말 1사 뒤 후배 포수 강민호가 볼 판정을 두고 항의하다가 퇴장을 당하는 변수가 생기자, 진갑용 코치가 급히 포수 마스크를 썼다. 출전에 앞서 윤석민 투입을 염두에 두고 있던 김경문 대표팀 감독에게 정대현 등판을 추천한 것도 그였다. 불펜에서 직접 공을 본 뒤 내린 결론이었다. 당대 최고의 포수가 국가대표팀 안방을 지킨다. 진갑용 코치는 프로 무대 최정예가 출전하기 시작한 1998 방콕 아시안게임(AG)부터 201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6개 국제대회에 출전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 2013 WBC에선 대표팀 주장을 맡기도 했다. KBO리그에선 삼성 라이온즈 한국시리즈(KS) 우승을 7번이나 이끌었고, 골든글러브만 3번 수상했다. 진갑용 코치는 박경완(현 LG 트윈스 배터리 코치)과 함께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한국 야구 포수 계보를 이었다. 포구와 송구, 기본 중 기본 진갑용 코치는 포수의 타격 능력과 수비력은 명확히 분리해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장타를 많이 때릴 수 있는 포수가 시장 논리에 의해 가치(몸값)가 높아지는 건 필연으로 보지만, 상대적으로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비력까지 저평가되는 건 문제가 있다는 얘기였다. 진 코치는 “타자는 (야구에서 공을 잡는 사람이라는 뜻의) 수(手)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포수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을 묻자 진갑용 코치는 주저 없이 “포구와 강한 어깨”라고 답했다. 포구에 대해서는 “포수가 공을 못 받으면(포구 능력이 뛰어나지 않으면) 경기에 나가면 안 되는 게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투수의 공을 받는 게 포수의 가장 기본 임무이고, 이는 결코 쉽지 않다는 의미였다. 진 코치는 투심 패스트볼·컷 패스트볼처럼 무브먼트가 있는 속구들을 잡기 위해선 동체 시력뿐 아니라 ‘공의 길’을 아는 판단력, 그리고 하체의 민첩성까지 갖춰야 한다고 본다. 강견에 대해서는 “타고난 자질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지만,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어깨를 단련해야 한다”라고 했다. “포수뿐 아니라 다른 야수도 마찬가지”라고도 전했다. 진갑용 코치는 선수 시절 통산 도루 저지율 0.357를 기록했다. 2022시즌 800이닝 이상 소화한 포수 중 이 부문 1위였던 박동원의 기록은 35.5%였다. 진 코치는 커리어 내내 뛰어난 도루 저지율을 기록한 셈이다.진갑용 코치는 어깨는 강한 편이었지만, 골반 유연성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하체도 긴 편이라서 선배들로부터 ‘포수할 체형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돌아봤다. 하지만 이런 핸디캡을 커버하기 위해 포구와 송구에 적합한 자세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2000년부터 3년 동안 삼성 배터리 코치로 진갑용을 지도한 조범현 전 KT 위즈 감독은 “포구뿐 아니라 (송구를 위해) 일어나는 동작도 유연성이 좋은 포수와는 달라야 했다. 그래도 진갑용이 자신의 신체 조건에 맞는 자세를 만들더라”라고 돌아봤다. '눈'으로 먼저 이겨라 진갑용 코치는 “아무리 지도자라도 공 배합은 가르칠 수 없는 영역 같다. 솔직히 투수의 공은 옆(더그아웃)에서 봐서는 잘 모른다. 벤치 사인도 맹신할 수 없다. 결국 공 배합 기본을 밑바탕에 깔고 경험을 통해 생긴 자신의 노하우를 녹여서 목표 달성에 가장 높은 확률을 선택할 뿐”이라고 했다. 조금 더 선호한 성향은 있다. 진갑용 코치는 “예전에는 볼카운트 0볼-2스트라이크에서 안타나 홈런을 맞으면 (팀에) 벌금을 내는 내부 규칙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솔직히 버리는 공을 주문하기보다는 바로 승부하는 걸 선호했다. 상황에 따라 신중한 승부가 필요할 때도 있지만, 선발 투수는 ‘타자와 맞붙어줘야 한다’라는 생각이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실제로 투수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만큼은 수없이 강조했다고. 진갑용 코치는 투수와의 신뢰 형성에 대해서도 “결국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주는 게 답이었다. 삼성 시절에는 80~90%는 내 리드에 따라온 것 같다”라며 껄껄 웃었다. 얘기를 나누며 알게 된 진갑용 코치만의 특이점은 있었다. 시선이 날카롭고, 사고가 유연하다는 것이다. 선수 시절 진갑용 코치가 포구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유독 마스크 사이로 타자를 자주 살폈다. 타석 위치, 스탠스, 배트를 잡은 손의 위치, 그리고 작은 움직임까지 말이다. 실제로 진갑용 코치는 경기 전 배팅케이지에서 타격 훈련을 하는 상대 타자의 모습을 지켜봤다고 한다. 일종의 루틴이었다. 그는 “특히 홈경기는 다른 선수들이 식사를 할 때도 후배 포수들과 그라운드에 나가서 상대 타자들의 타격 모습을 봤다. 특히 중요한 경기는 더 그랬다. 최소한 컨디션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그러면 승부 방향 정도는 정할 수 있다”라고 했다. 투수의 기운을 느끼는 눈도 비범했던 것 같다. 일화가 있다. 진갑용 코치에게 “선수 시절 최고의 승부를 꼽아달라"라고 묻자, 그는 2012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2-1로 앞선 9회 초 무사 3루에서 맞이한 이호준과의 승부를 꼽았다. 당시 마운드 위 오승환은 선두 타자였던 최정에게 3루타를 맞았다. 진갑용 코치는 “풀카운트였고, 앞선 공 6개 모두 포심 패스트볼(직구)를 선택했다. 솔직히 7구째는 나도 손이 말리더라(고민이 되더라). 이런 상황에서 슬라이더 사인을 냈는데, (오)승환이가 고개를 흔들었다. 그런 경우가 거의 없었던 후배다. 뭔가 단호해 보였다. 그래서 직구를 냈다. 결과는 유격수 땅볼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오승환-진갑용 배터리는 이후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리드를 지켜냈다. 진 코치는 “나중에 오승환한테 물어보니 (원래 레그킥을 하던 이호준이) 이동발(왼발)을 안 떼고 타격을 했다고 하더라. 변화구 승부는 커트가 될 것 같아 직구를 요구했던 것이다. 솔직히 나는 그걸 못 봤다”라고 설명했다. 마치 스캔을 하듯이 타자의 변화를 살피던 진갑용 코치도 실책 했다. 하지만 후배 투수의 기운을 읽었고, 그의 선택을 믿어주며 최선의 결과를 얻었다.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에서도 허리 통증을 안고 있던 정대현을 추천했던 진갑용 코치였다. 한국 야구 대표 포수의 눈. 특별한 게 있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8.14 07:00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행사&비즈니스
TOP